< 나의 뮤즈, 나의 아내, 오승현 >

사진을 시작한 후

빛을 공부하고
빛 안에 담긴 사람을 공부할 때
아내는
언제나

안으로
들어가
줬어요.

“여기 한 번 서 줄 있어.”

늘 그런 
건조한 
부탁이었지만
아내는
사랑으로


줬습니다.

그래서 아내 표정이 그랬나봐요.

늘 테스트를 목적으로
나는 건조하게 찍었지만
아내는 늘, 사랑,이었네요.

며칠 전
아파트 계단 창가로 빛이 들어왔어요.

“여보 여기 한 번 서 줄 수 있어?”

“얼마든지! 
그런데 오늘 여기서는 뭘 보려는 거야.”

네가
좋고
빛도
좋아

그냥
너야

이번
에는.

<촬영후기>

그날 저녁
아내가 고기해줬어요.